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坡平尹氏 昭靖公派蔚山 蘇亭門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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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산대사님이 입적 하시기 전 하신 말씀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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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尹柱衒 조회 3,261 작성일 09-01-20 15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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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...


(서산대사 시비에서)








살아 있는 게 무언가 ?


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...


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


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?


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


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




어느 누가


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


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


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


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,


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?




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


티끌 하나 못 가지고 가는 법이러니


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


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


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


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


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


천국이 따로 없네, 극락이 따로 없다네.




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,


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.


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


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.




천가지 계획과 만가지 생각이


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이로다


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


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.




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


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


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


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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