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坡平尹氏 昭靖公派蔚山 蘇亭門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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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끔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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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종관 조회 2,023 작성일 07-03-30 00:00

본문

사랑하는 사람보다는......

좋은 친구가
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.

만나기 전부터 ...

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
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

곁에 있다는 ...

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
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

길을 걸을 때...

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

일정한 간격을 두고

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

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

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

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



너무 커서...


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

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

그런 사람보다는

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

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

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

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......



가슴이 답답해지고

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

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

혼자 삼키고

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

하는 그런 사람보다는

허물없이

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

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


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

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

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

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

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

밤새껏 투정을 해도

다음날 웃으며 편하게

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

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



어쩌면 나이가 들수록

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

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


친구 하나

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


- 좋은 글 中에서 -